광화문은 경복궁의 남문이며, 궁성의 정문이다. 광화문은 국왕이 드나드는 정문이기도 했지만,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의 정문이었기 때문에 다른 궁궐의 정문에 비해 그 규모와 격식 면에서도 매우 웅장하고 화려했다.
또한 광화문은 담장 끝 동쪽과 서쪽에 각각 동십자각과 서십자각을 두어 조선의 5대 궁궐 가운데 유일하게 궐문형식을 갖추고 있기도 했다.
조선시대 광화문 밖은 정치와 행정의 중심축인 육조거리로 이어져 있었고, 그 육조거리는 다시 경제의 중심축인 종로와 맞닿아 있었다. 말하자면 광화문은 조선의 도읍지였던 한양의 정치와 경제가 만나는 곳에서 위치함으로써 왕조사회에서 궁궐이 갖는 위엄을 보여주는 상징성도 매우 컸던 것이다.
경복궁 창건 당시에는 특별한 이름이 없이 궁제에 따라 '오문'으로 부르다가, 태조 3년(1395) 정도전에 의해 '정문'으로 이름을 바꾸지만, 세종 8년(1426)에 경복궁을 수리하면서 집현전에서 '광화문'이라 이름을 지어 올리면서 지금의 광화문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그후 임진왜란 때 소실 된 것을 고종 2년(1865) 경복궁을 재건하면서 다시 지었다. 그러나 일제시기에 접어들어 광화문은 또다시 크게 훼손되고 만다. 일제는 광화문 뒤편 흥례문 일대를 없애고, 1926년 조선총독부청사를 완공하게 된다. 이에 따라 조선총독부청사 앞을 가로막고 있던 광화문을 없애려 시도했던 것이다. 그러나 극심한 반대여론에 부딪혀 마지못해 이듬해 경복궁의 동편 건춘문 북쪽으로 옮겨 놓고 만다.
해방이후 광화문은 또다시 수난을 겪는데 바로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석축만 남고 문루가 완파되었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 광화문이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된 것은 1968년 박정희 정권에 이르러서다. 파괴된 문루를 다시 짓고 광화문을 현재의 자리로 옮겨 놓았던 것이다.
그러나 광화문의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새로 재건한 광화문은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졌으며, 재건 당시 광화문의 축을 경복궁의 중심축에 맞춘 것이 아니라 당시 중앙청으로 쓰이던 구 조선총독부청사의 축에 맞추어, 그 결과 3.5도 가량 본래의 축과 어긋나게 틀어지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원래의 광화문 자리에서도 14.5미터 가량 뒤로 물러나 지금의 자리에 서있게 되었다. 광화문의 현판 또한 재건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한글 친필로 '광화문'이라 써서 걸게 되었다.
현재의 광화문은 높다란 석축 위에 우진각지붕으로 된 정면 3간 측면 2간 규모의 다포계 양식으로 문루를 세웠다. 석축에는 3개의 홍예를 둘렀는데, 가운데 문의 천장에는 남쪽의 방위신인 주작(朱雀)이 그려져 있다.
또한 좌우측의 협문 천장에는 각각 천마와 영귀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콘크리트로 복원하면서 나름대로 추정을 통해 다시 그려 넣은 것이라고 한다. 한편 광화문의 이름 뜻은 '국왕의 큰 덕(德)이 온 나라와 백성을 비춘다'는 의미로 추정된다.
현재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재건되기 이전의 광화문은 석축기단(石築基壇)에 3궐(三闕)의 홍예(虹朗)를 만들고 그 위에 정면 3칸의 중층우진각 지붕으로 된 목조문루를 세웠다. 두공(枓?)은 다포식(多包式)으로 상하층이 모두 외이출목(外二出目)·내삼출목(內三出目), 외부는 제공(諸工) 뿌리를 쇠서로 하고, 내부는 운공(雲工)을 만들었으며, 첨차(墅遮) 양측면에는 모두 파련초각(波蓮草刻)을 하였다.
이 건물은 섬세한 수법과 웅대한 구조를 보여주고, 전체적으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장려한 외관을 지닌 가장 뛰어난 궐문(闕門)으로 평가되었다.
당초 1395년(태조 4) 9월에 창건되어 정도전(鄭道傳)에 의해 사정문(四正門)으로 명명되었으나 1425년(세종 7) 집현전에서 광화문이라고 바꾸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270여 년 간 중건되지 못하다가 1864년(고종 1)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재건으로 다시 옛 모습을 되찾았다.
한일합방 후 1927년 조선총독부가 경복궁 동문인 건춘문(建春門) 북쪽에 이전시켰고, 그후 6·25전쟁으로 소실된 것을 1968년에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복원시켰다.
2006년 12월부터 광화문 복원 및 이전 공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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